우리들의 인생은 미래로 이어진다 <연대기(chronicle)>
스즈무라 켄이치 씨가 3월 9일 2번째 앨범 『CHRONICLE to the future』를 발매!
사실 작년에 슬럼프가 한창이었다던 스즈무라 씨. 「여행」을 테마로 만들어진 이번 앨범 작업은, 새로운 자신을 찾는 여행이 되었다고 한다. 제작을 끝낸 지금의 심경은 과연?
"여행"에 관련된 Question
Q1. 여행 때 반드시 갖고 가는 것은?
A : 뭐가 있지, 팬츠? 죄송합니다 (웃음). 하지만 아무 것도 안가져 가는 여행이 제 꿈이예요. 가장 좋은 여행 스타일은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거예요. 『내일의 죠』처럼 글러브 하나만 짊어지고, 나미다바시(泪橋)로 오는 듯한 분위기를 좋아해요. 그런 하루하루나 제맘대로인 여행은 동경하게 되네요. 원래 전 이것저것 준비하는 타입이라서, 한 번 쯤 그런 걸 전부 벗어 던져버리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어요.
Q2. 여행은 예정을 꽉꽉 채우는 쪽? 아니면 느긋하게 즐기는 쪽?
A : 지금 현재의 저는 꽉 채우는 쪽이예요. 예정을 확실하게 짜지 않으면 아까운 듯한 기분이 들어요. 무계획 같아 보여도 제대로 계획을 세워놓은 여행 같은 걸 옛날엔 많이 했거든요. 술이나 한 잔 하러 가자고 친구를 꼬셔서 아타미까지 데리고 다녔는데, 사실 거기에 숙소까지 예약을 해놨다던가 (웃음). 하지만 이상적인 건 한가롭게 해보는 거예요. 여행지에서 아무 생각도 않고 느긋하게 지낸다는 사치에 최근 눈뜨게 되었어요. 슬슬 그런 여행을 해 볼 때도 됐지! 라구요.
Q3. 여행 가보고 싶은 나라, 지역은?
A : 인도요. 옛날부터 가보고 싶은 나라였어요. 인도는 뭐가 있는지 모르는 게 매력이잖아요. 뭔가 다른 곳에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들면, 전 왠지 인도가 떠올라요. 갠지스 강을 보면 가치관이 바뀐다고 하잖아요? 그런 감각을 맛보고 싶어요. 그리고 유럽도 가보고 싶네요. 문화가 아예 다른 곳을 동경해요. 제가 쓴 가사도, 일본에서는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인도나 유럽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는 지도 궁금해요.
Q4. 여행지에서 저질러버린 큰 실수가 있다면?
A : 아까 친구를 아타미까지 데리고 갔던 여행 이야기를 했는데, 그 친구에게 하려고 했던 몰래 카메라에서 「바다에 가자」라고 하면서 카루이자와로 데리고 갔던 적이 있어요. 다른 친구들 몇 명이서 그 친구에게 몰래 카메라를 하려고 했는데, 차 안에서 저와 친구 한 명이 「길이 틀렸어」라고 싸우는 연기를 준비 했었어요. 근데 그게 연기가 딱딱해서 그 친구가 그 연기를 보고 몰래 카메라란 걸 눈치 채어버린 거예요. 명색이 배우가, 자신의 연기 때문에 탄로나면 안되는 거였는데 말이죠. 제대로 실수했어요 (웃음).
Q5. 혼자서 여행한 적이 있나요?
A :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한 적은 없어요. 일 때문에 지방에 갔을 때, 다들 돌아가고 남아서, 혼자서 어슬렁거리다 돌아온 적은 있지만요. 그래서, 혼자서 하는 여행은 해보고 싶어요. 아무 것도 정하지 않고 어딘가로 훌쩍 가보고 싶어요. 여럿이서 하는 여행도 재미있지만 혼자 여행도 해보고 싶네요. 올해 목표로 해보고 싶습니다.
미래(future)를 향해 가는 지금을 형태로 남기고 싶다
새로운 자신에게로 떠나는 여행이 앨범 전체의 테마입니다
─ 2번째 앨범 『CHRONICLE to the future』가 곧 발매 되는군요.
스즈무라 : 「in my space」를 만들 때가 한창 슬럼프였는데, 슬럼프는 이런저런 국면에서 찾아오는 것이기도 하고,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품고 있는 테마라 생각했기에, 이것을 앨범에다 펼쳐보잔 생각을 했어요. 전 슬럼프를 새로운 자신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분명 긍정적인 작품이 만들어질 거라 생각 했습니다.
─ 스즈무라 씨 자신은 「in my space」 때의 슬럼프에서 벗어나, 자신의 껍질을 찢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세요?
스즈무라 : 껍질을 찢었는지 어땠는지 모르는게 특색이라,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올해는 작년보다 제법 괜찮아졌지만, 그래도 슬럼프를 되돌아 보기에는 좀 더 긴 시간이 필요해요. 저는 지금까지 몇 번의 슬럼프를 경험해 봤지만, 「그건 슬럼프였구나」「그래도 슬럼프에서 벗어났기에 더 좋아진거다. 결과적으로는 나에게 있어서 긍정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사건이었구나」라고 느끼게 된 건 꽤 시간이 흐른 뒤 부터였어요. 그게 바로 「연대기」구나 라고. 그래서 이번 앨범은 작년의 슬럼프에서 탈출해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 이번 앨범 전체의 테마는 「여행」인 것 같네요.
스즈무라 : 인생이라는 연대기의 여행이예요. 슬럼프에서의 탈출이란 점에서 보면 「여행」이라기 보단「여행을 떠나는」것이 테마라고 말하는 편이 정답에 가까울 지도 모르겠네요.
─ 자켓 사진도 「여행」 분위기가 나는군요.
스즈무라 : 여러 세계를 여행하는 자켓을 만들고 싶었어요. 인생은 하나 하나의 장소에 표착했다가, 다시 여행을 떠나는 것의 반복이라고 생각해요. 디자이너 분께는 「"아름다운 혼돈의 세계"를 표현해 주세요」라고 부탁 드렸습니다. 이번 자켓은 특히 마음에 들어요. 속지도 재미있구요.
─ 속지는 어떻게 되어 있나요?
스즈무라 : 자켓 사진 속에 그려져 있는 하나 하나의 세계를 클로즈업, 구름 위의 성을 바라보고 있는 나, 우키시마(浮島)에 놀라고 있는 나와 같이, 여러 장소로 여행을 떠나고 있는 제 사진이 들어가 있습니다.
─ 자켓 사진의 요소 중엔, 각 곡의 가사가 모티브가 되어 있는 것도 몇 가지 들어가 있군요.
스즈무라 : 네. 작사와 자켓 사진 제작이 동시 진행이어서, 자켓에 영향을 받아 쓴 가사도 있어요. 비주얼과 가사가 상승효과가 되어 좋은 결과물이 된 것 같습니다.
─ 앨범을 통해 느낀 점이 2가지 있습니다. 우선, 긍정적 요소 밖에 없는 게 아닌, 부정적인 요소도 잘 표현되어 있어 감정의 폭이 있는 악곡들이구나 라구요.
스즈무라 : 그건 제 가사의 특징이기도 해요. 꾹 억압된 것에서부터 단번에 해방되는 카타르시스를 굉장히 좋아해요. 제 자신도 평상시에 그런 걸 반복하며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간단히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 몸이 무거울 때, 아침밥을 먹은 것만으로 팟- 하고 의식이 퍼져가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작은 카타르시스를 반복하면서, 인간은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 다른 하나는, 성우로서의 감각이 가사에 숨어 들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첫번째 곡 「CHRONICLE」의 「감정 조차도 일인 나는」같은 건 배우이기에 가능한 가사란 생각이 들었어요.
스즈무라 : 역시 그렇게 생각 하는군요. 하지만 전 그럴 의도로 적은 가사는 아니었어요. 회사에 가 있으면 싫어도 머리를 숙이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일에 감정이 섞일 때, 그 감정을 꾹 억누르지 않으면 안되는 때는 누구에게라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솔직함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을 가사에 담고 싶었습니다.
─ 그렇군요. 성우로서의 삶의 방식에 한정되는 게 아닌, 보다 넓은 이미지로 가사를 쓰셨던 거군요.
「CHRONICLE」의 PV에는 장치가 가득!?
─ 앨범 제작의 계기가 된 「in my space」를 다시금 되돌아보면 어떠신가요?
스즈무라 : 역시 추억이 깊은 작품이네요. 이 때에 철저하게 자신과 마주해서 나온 생각이 이번 앨범의 핵심이 되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곡은 *우치코미의 요소가 강해서 다른 곡과는 사운드의 인상도 크게 달라서, 앨범과 잘 어울릴 지 어떨지 모르겠다, 라는 의견도 스탭들 사이에서 나왔었어요. 결과적으로 저는 좋은 느낌으로 어울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앨범에 「in my space」가 섞여 있는 건 재미있는 것 같아요.
*우치코미(打ち込み) : 주로 드럼 머신이나 뮤직 시퀸서 등에 미리 연주 정보를 입력해 두고, 그것을 재생하는 것으로 연주를 실현시키는 기법, 또는 그 결과적으로의 음악. 많은 소리를 적은 인원수로 치밀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 것, 사용하는 기기가 같다면 재현성이 상당히 높은 점, 입력한 다음에 세세한 수정을 더할 수 있는 점(연주중에도 수정할 수 있는 것도 많음), 등의 다양한 이유로, 특히 MIDI 제정 이후로 폭발적으로 보급.
스즈무라 : 레코딩에 착수한 것은 「エル・キホーテ」가 제일 처음이었어요.
─ 「エル・キホーテ」는 헤비록 요소가 들어간 남성다운 멋진 사운드가 특징이네요.
스즈무라 : 멋지죠? (웃음) 이번 앨범에는 하드한 음악에도 도전해 봐야겠다고 생각해서, 가장 하드한 곡부터 손을 댔습니다. 「エル・キホーテ」가 하드함의 극점이 되어, 앨범 전체의 사운드가 결정되어갔어요.
─ 사운드적으로는 하드한 곡부터 부드러운 곡까지 다양하지만, 가사에는 스즈무라 씨의 지금의 생각이 일관되게 그려져 있단 느낌을 받았어요.
스즈무라 : 슬럼프를 극복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걸어나가는 앨범이 된 것 같아요. 제 자신도 미래로 향하고 있는 것 같구요. 그것을 형태로 남기고 싶단 생각이 있었습니다.
─ 한정반DVD에는 「CHRONICLE」의 PV가 수록되는군요.
스즈무라 : 이번 PV는 심플한 다큐멘터리처럼 찍어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반복해서 보면, 이 영상의 의미하는 바는 대체 뭐지? 란 장치가 여거저기에 들어가 있는 게 재미날 거예요.
─ 수학이 계속 나온다던가?
스즈무라 : 맞아요. 그 수학의 의미는 뭔가, 왜 내가 어느 수학의 때, 주위와 다른 액션을 하고 있는가를 생각하면서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 그리고 4월에는, 토우메이한(東名阪:도쿄/나고야/오사카)에서의 라이브 투어도 있군요.
스즈무라 : 사실 앨범 제작에 힘을 다 써서, 아직 아무 것도 생각해 놓은 게 없어요 (웃음). 하지만 저번과 같이, 스즈무라 켄이치다운 장치가 넘쳐나는 라이브가 될 거라 생각하니, 기대해주세요
『CHRONICLE to the future』 - 스즈무라 켄이치에 의한 전곡해설
1. CHRONICLE
앨범 전체를 총괄하는 곡이란 걸로, 브라스(금관 악기)나 현악기가 많이 들어간 오케스트라 같은 분위기가 나는 곡을 만들어 봤습니다. 세계가 짠- 하고 열리는 듯한 인상의 전개가 있는 곡입니다. 후반의 연주가 싹 사라지면서 보컬만 남아 있는 부분을 주목해서 들어주세요. 가슴이 먹먹해지는 뭐라 말할 수 없이 눈물이 흐르는 느낌이었습니다.
2. 春の日よ
「졸업」이 테마인 곡이예요.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희망과, 즐거운 학창 시절을 보냈던 장소에 머무르고 싶다는 불안감이 교차되는 카오스의 상태를 전 좋아해서, 그렇기에 더더욱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요. 인간은 미래로 나아갈 수 밖에 없으니까 땅에 발을 딛고 걸어가요- 라는 마음을 가사로 만들었습니다.
3. トハイヱ
「in my space」의 커플링 곡이예요. 당시 한창 슬럼프에 빠져 있던 제가 푸념하는 노래네요 (웃음). 「in my space」는 최종적으로는 자신을 믿을 수 밖에 없다라는 점에 도달해 긍정적으로 끝나지만, 「그렇다곤 해도, 잘 되지 않을 때도 있는 거야」라고. 하지만 곡은 펑크라 즐거워서, 가사와 곡의 갭이 재미 있습니다.
4. 70億分の1
전의 앨범에 넣을 예정이었던 곡으로, 당시의 타이틀은 「60億分の1」였어요. 근데 그 이후로 세계의 인구가 70억 가까이가 되어서 타이틀을 바꾸고 동시에 가사도 체념 분위기가 가득했던 내용에서, 70억분의 1이란 것은 소중하다, 자기 자신의 행복을 의식하고 긍지를 갖고 살아가자는 내용으로 발전 했어요.
5. ハナサカ
「月とストーブ」의 커플링 곡이예요. 괴로운 일이 잔뜩 있어도 계속 가다 보면 어느날 갑자기 꽃이 필 때가 있다는 걸 적었어요. 별 생각 없이 적은 가사였는데 슬럼프에서 벗어난 가사처럼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니죠. 슬럼프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었기에 무의식적으로 나온 가사인 것 같아요.
6. エル・キホーテ
타이틀은 소설 『돈키호테』에서 따왔어요. 스페인에서는 이쪽이 정식 타이틀인듯 해요. 사소한 일에 둔감한 채 바득바득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을, 저는 천재라고 생각하지만, 돈키호테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던 사람이예요. 앨범용 신곡 중에서는 제일 처음 만든 곡으로 앨범곡 중 제일 하드하고 멋진 사운드예요.
7. Landscaper
실연송입니다. 실연은 결국은 자신의 탓이지만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고 싶어지잖아요. 이 노래의 주인공은 「이 혹성의 중력은 장난 꾸러기」라면서 지구 탓으로 돌리고 있어요 (웃음). 제가 만들면 실연송도 이런 식이 되는구나 라고. 멜로디가 슬퍼서 굉장히 슬픈 노래를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8. in my space
결과적으로 작년 7월에 싱글로 발매된 이 곡이, 앨범의 원점이 되었습니다. 당시 철저히 자신과 마주하여 만들었고, 음악적으로도 *우치코미에 의한 스페이시(spacy)한 사운드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곡이었기에 추억이 깊어요. 몇 번이고 포기할 것 같은 여행길이지만 포기하면 안된다, 라는 곡입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레코딩한 곡으로, 「in my space」로부터의 흐름을 의식해서 만들었습니다. 내용적으로는 현실 도피의 노래지만, 굉장히 좋은 곡이 되었어요. 중간에 영어 코러스가 들어가 있는데, 레코딩 현장에서 갑작스럽게, 이 부분에 코러스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그 자리에서 가사를 썼어요. 보기 드물게 영어입니다 (웃음).
10. フタリジカン
러브송이예요. 시간이란 참 재미있다고 전부터 생각해와서. 코끼리의 시간과 쥐의 시간이 다르듯이, 우리들 각자의 시간 감각에도 개체차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간 감각이 비슷한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는 게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 라고. 앨범 제작이 최고조로 지옥과 같은 시기였을 때 잘도 이런 행복한 가사를 썼구나 싶네요 (웃음).
11. いぬ331
수 년 전에 만들었던 「いぬ」라는 곡을 셀프 커버 했습니다. 「331」은 우리집 개의 생일이예요 (웃음). 우리의 생활은 개에게는 어떻게 보이고 있을지 궁금했어요. 아득바득 살아가고 있는 것 처럼 보일까. 하지만 동물들 중에서 미래를 예상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은 인간 밖에 없어요. 그 힘을 희망으로 바꿔 가고 싶은 마음을 노래 했습니다.
12. 月とストーブ
이것도 러브송으로, 제가 지금까지 쓴 것 중에 가장 심플한 말로 엮여 있는 곡일지도 몰라요. 데뷔 당시의 스즈무라 켄이치라면 절대로 쓸 수 없는 가사예요. 남들과 다른 걸 하고 싶어서 본 적도 없는 가사를 완고하게 목표로 해가고 있었지만, 심플한 말로도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이 노래가 가르쳐 줬습니다.